정주영과 중동 건설

노트 2016. 11. 30. 15:19

그런 암담하던 시절에 정주영이 나섰다. ‘석유가격이 오르면서 세계 돈이 전부 중동으로 몰리고 있다. 그럼 중동으로 가서 돈을 벌어오면 될 게 아니냐’는 게 정주영의 발상이었다.

“그분이 중동 건설사업 진출 선언을 하니 그 당시 전문가집단과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정 회장이 소학교밖에 안 나와서 배운 게 없어 중동 진출이 얼마나 어림없는 일인지 몰라서 그런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게 그때는 중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였습니다. 중동말 할 줄 아는 사람도 없고, 외교관계도 없고 그 나라에 대한 지식 자체도 없었습니다.”

설령 중동과 외교관계가 있고 중동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고 해도 해외 건설 경험이 없던 한국 기업이 중동에서 공사를 따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더구나 중동 국가들을 지배하던 왕족들이 미국과 영국에서 교육을 받으며 이중국적을 획득하던 시기라 중동에서 미국과 영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상당하던 시기였다.

“정 회장의 형제들 중 가장 엘리트였던 정인영(전 한라그룹 명예회장) 씨도 말릴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기술이 있느냐 자본이 있느냐 인맥이 있느냐며 당시 이명박(전 대통령, 전 현대건설 사장) 씨를 비롯한 임원들한테 중동 진출을 반대하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다들 미쳤다고 했지만 정주영은 결국 중동 건설사업 진출을 강행했다.


덧> 
“제가 43년생으로 60년대 초에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땐 진짜 참혹했습니다. 월사금 못 내면 시험 앞두고 학교에서 쫓겨났는데 남아있는 애들이 3분의 1도 안됐죠. 그래도 좌절 않고 집에 가면서 친구들끼리 낄낄댈 정도로 꿋꿋했죠.”


우리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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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파동에 나랏돈 바닥…정주영 "돈이 몰리는 중동가서 돈 벌어오자">>
"돈이 목적이었으면 왜 힘들게 기간사업 했겠나 소비재·금융사업 했지"
경영학 창시자 피터 드러커, 정주영에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1979년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정주영 회장을 만났는데 피터 드러커가 정 회장에게 ‘부끄럽다, 죄송하다’고 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내가 평생 가르쳐온 위대한 기업가 정신이란 것은 어떤 사업을 진행할 때 눈앞에 놓인 위험 요인, 불확실성이 될 만한 여러 가지 요인들 뒤에 존재하는 사업계획을 직관적으로 간파한 뒤 이에 대한 결행의 의지를 가지고 치밀한 계획 하에 인력과 재원을 동원해 결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신이 이런 기업가정신의 극적인 예다. 경영학을 가르치면서 당신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게 부끄럽고 미안하다.”

피터 드러커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 더욱 놀랐다고 한다.

“소학교밖에 못 나온 당신이 10명의 유명한 경영학자가 동원돼도 못할 일을 해냈다. 이는 위대한 기업가정신이 좋은 학교 나오고 책 많이 읽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예다. 나는 사회생활 초창기부터 경영학자였는데, 내가 만일 당신보다 경영을 잘했다면 당신보다 더 부자고 더 큰 기업가가 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헬조선이요? 한국엔 희망도 없고 내일도 없고 사방이 꽉꽉 막혔다고요? 정주영 회장님이 들으셨다면 당장 호통을 치셨을 겁니다.” 박정웅 메이텍 대표는 최근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획 인터뷰에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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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지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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